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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감독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by sics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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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감독

 

 

손웅정 감독의 이야기

  손흥민 선수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은 프로 축구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일찍 은퇴했다. 보통 프로 축구선수였다고 하면 경제적으로 문제는 없을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 시대에는 달랐던 모양이다. 손웅정 감독은 축구 선수가 아닌 가난한 일반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 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청소일, 막노동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그때 그가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정신이었다. 가난하고 힘든 시기에 정신까지 흐트러지면 견딜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했고, 책을 읽었다고 한다. 

 손웅정 감독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는 충남 서산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부터 육상을 좋아했고, 하다 보니 축구도 접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나간 작은 축구 대회에서 중학교 축구 감독 눈에 띄어 재능을 인정받고 축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 어려웠던 가정 형편 때문에 공장에 가서 빨리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손웅정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그러던 어느 날 시내에 나갔다 돌아온 아버지가 축구를 해보라고 말했다. 손웅정 감독은 깜짝놀라 연유를 물으니, 아버지가 말했다. 시내에서 친구들과 술 한 잔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축구 얘기가 들려오더라고 했다. 귀가 솔깃한 아버지는 그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물었다. "그 축구라는 게 뭔데요? 우리 아들이 계속 축구를 하겠다고 하는데." 

 놀랍게도 옆테이블의 사람들은 손웅정 감독에게 축구를 해보지 않겠냐며 제안했던 중학교 축구 감독이었던 것이다. 아들의 재능을 직접 들은 아버지는 가난한 형편이라도 어떻게든 그 꿈을 밀어줘야겠다는 다짐이 섰을 것이다. 그렇게 손웅정 감독은 정식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야 할 시기였다. 그 당시에는 선수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해서 선수들을 많이 데려가기 위해 돈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 돈은 학생들에게는 제법 큰 액수라 거의 다 주저앉고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손웅정 감독은 달랐다. '돈을 주고 선수들을 데려가는 학교를 절대 안 간다!'라고 다짐한 것이다. 당연히 돈도 일절 받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아닌 건 아닌 거다 라는 신념이 남달랐던 것이다. 

 또 이런 일화도 있다. 윗선에서 내려온 시스템때문에 자신이 속한 학교의 소속팀으로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되자, 다짜고짜 교육감을 찾아가서 따진 사연. 지금도 유명한 손웅정 감독의 칼 같은 지독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내면의 중요성

 손웅정 감독은 내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축구를 잘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인간이 되어라. 손흥민 선수의 인성에 대한 호평이 자자한 것을 보면 손웅정 감독의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내면의 깊이를 위해 항상 책을 읽는다고 한다. 그의 책 읽는 방법은 다소 독특하다. 우선 책을 읽기 전 검은색, 파란색, 빨간색의 세 가지 펜을 준비한다. 처음 읽을 때는 검은 펜으로 밑줄을 긋고, 두 번째 읽을 때는 파란 펜으로 핵심에 밑줄을 긋고, 세 번째 읽을 때는 정말 중요한 내용에 밑줄을 긋는다. 그리고 그렇게 다 읽은 후에는 중요한 구절을 노트에 옮겨 적는다. 그렇게까지 읽고 책을 너덜너덜하게 만든 후에 과감 없이 책을 버린다고 한다. 머릿속에 남겨두기 위해 그렇게까지 읽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들들의 인성 교육을 위해 중요한 구절은 항상 밑줄을 그어 아들에게 읽어보라고 했다고 한다. 

 

손흥민 선수를 키워낸 비결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며 불안해한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건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아이가 어떤 것을 할 때 행복할까?이다. 

 어린 시절 손흥민 선수가 축구를 하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가난하지만 손웅정 감독은 아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훈련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없었기에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매일 같이 연습을 했다고 한다. 아이를 체계적인 축구 교육을 배우게 하지 않고 자신이 한다며 미친놈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손웅정 감독은 일절 신경 쓰지 않았다. 묵묵히 계속해서 축구에 대해서 연구하고, 손흥민과 훈련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아들을 세계적인 축구 선수로 키워내야지' 같은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그저 아들이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축구를 하며 행복하려면 잘해야 하니까, 그 방법을 위해 노력했던 것뿐 다른 욕심은 전혀 없었다고.